참 뜬금없이 예전에 엄청난 포부로 초대장을 구걸해서 열었던 블로그를 내가 너무 오래 방치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오랜 시간 하다보니까 솔직히 긴 글에 자신이 없기도 하고. 예전에는 비문 없이 글 쓰는 거(잘 쓰는 거 말구..) 하나만큼은 자신있었는데, 지금은 주어-목적어-술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것조차도 어렵고 힘들게 느껴진다.
친구들이 하나 둘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나도 더 늦기 전에 게으름을 청산하고 내 공간 하나쯤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뭐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이 스스로 좀 생각하면서 살자는 것이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일차적 사유인거고..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던 남자친구가 '근데 난 너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난 잘 모르겠어.'라고 나에게 말했을 때 사실 정말 대형 쇼크를 받았었는데, 그건 실제로 내가 그렇게 살고 있었기 때문이라기보다도 그 사람만큼은 나에 대해서 나보다 더 관심이 있어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먹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헤어지고나서 다시 돌이켜보니 나도 내가 무슨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알 수 있다고,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건지 나도 참.
그래서 시간이 약이고, 시간이 이별을 치유해주고,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끔 만들어주는 것 같다는 뻘 소리...를 적으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래! 이렇게 생각의 흐름을 적는 방식으로(쉽게는 맥락도 없고, 주제도 없고) 무작정 떠오르는 글을 여기에다가 갈겨 볼 생각이다. 2012년도 되고 했으니까 부디 작심삼일이 되지 않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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