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인적으로 "결혼 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이성이 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내가 그렇게 되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뭐 그렇다고 안 되고 싶은 것도 물론 아니고! ㅋㅋ)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물어봤을 때 생각보다 "돈"이나 "학벌"과 같이 속물적인 대답이 별로 나오지 않아서 의외였다. (나름 자신의 대답들이 타인들에게 오픈될 수 있어서 그런것인가....?)
실제로 결혼한 커플들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는 대답을 많이 해주었고, ITCT 때 영상 수업을 지도해주신 정OO 선생님께서도 기본적으로 연애와 결혼이란 화학적으로 다르다고 명쾌한 답변을 해주셨고, 덧붙여 "때가 맞는다면" 3개월을 사귀어도 바로 결혼할 수 있고, 7년을 사귀어도 때가 맞지 않는다면 헤어질 수 있는 거라고 하셨다.
그 이외에 나온 답변들은 다음과 같다.
나이(결혼하기 싫었던 여자도 나이가 먹으면 결혼하고 싶어진다는 진리가 담긴 대답이었음)/돈 2 / 요리 / 개념 / 코드 / 인간적 신뢰 / 제도적 신뢰 / 신체적 건강 / 존경심
개념이나 코드, 인간적 신뢰, 존경심은 보통 다 비슷한 맥락에서 비롯된 것 같다. 나 또한 결혼을 하게 된다면 '존경할 수 있을만큼 줏대 있는 남자'가 기본 1순위 조건이고, 그 다음이 '(정치 포함)신념이나 취향이 비슷한 남자'이니까. 개념과 코드는 이 취향 안에 대충 갈무리해서 꾸겨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으니 패스.
제도적 신뢰는 무얼까? 타블로가 호되게 겪었던 학벌과 관련된 신뢰인가? 혹은 미혼이라는 증명? 아무튼 쉽지 않은 답변인 것 같지만, 뭔가 되게 멋있는 답변이었다 홍홍 한예종 출신 윤OO언니가 달아놓은 내용이었는데, 음~ 지식인 스멜~
신체적 건강, 물론 이것도 중요하다. 어렸을 때 큰 봉변 당한 것만 아니면, 사실 큰 문제가 될까 싶기도.. 죽음을 앞 둔 사람과 결혼까지 결심할 정도였던 나름 소설과 같이 비현실적인 일들도 간혹 등장하긴 하니까, 신체적 건강은 나머지 조건들이 모두 만족? 혹은 조건부로 만족된다면 가끔은 큰 이슈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단지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 신체적 건강이 유지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나서 남는 게 요리, 돈, 나이인데......
남자들은 요리잘하는 여자에게서 결혼하고 싶을 만큼의 강한 매력을 느끼나?
내 생각에 아무리 원나잇이나 클럽 부비부비를 즐기는 남자들도 나이가 먹고, 철이라는게 들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아침 밥 챙겨줄 수 있는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될거라고 믿(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가 완전 초 섹시하고 8등신 미녀라면 더할 나위 없이 바로 식장으로 뛰어가겠지...? 여튼 요리 실력은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다. 결혼하기 전에 요리 실력을 알 수 있는 거라곤 도시락 정도? (나 순진한거야?)
돈, 이건 뭐 학벌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은데.. 아직까지 많으면 좋다는 것 빼고 구체적인 기준을 모르겠다.
나이......는 너무 슬퍼서 말 안할랜다~
뭐 아무튼 처음에는 연애말고 결혼까지 생각할만큼 단순한 마음이 안드는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무엇이 충족되어야 할 지 궁금했었는데, 의외로 지인들의 다양한 대답을 보다보니 나의 로맨스지수가 많이 하락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후반으로 어엿하게 입성한 2012년 초반부터 현실적인 여성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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