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CGV에서 정OO님의 시사회 당첨으로 인해 덩달아 운 좋게 관람하게 된 아티스트.
원래 나는 영화보러 갈 때 이런 저런 정보들을 많이 알아보고 가서 꼼꼼하게 한 장면 한 장면 놓치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그냥 '무성영화', '흑백영화' 요정도 키워드만 캐치하고 가서 보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요즘 영화사 진진에서 배급해서 들여오는 영화들 정말 다 너무 마음에 든다!!!
고루할 것이라는 나의 예상을 깨고, 100분을 꽉 채워서 재미있게 웃고, 또 감동받고, 흑백영화의 아름다움, 무성영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나왔다.
특히, 요 아저씨!!! 남자 주인공 조지 발렌타인역을 맡은 장 뒤자르댕(Jean Dujardin)의 웃음이 너무 멋져서 홀라당 발라당 여심을 녹이시더라는 이야기..ㅠ_ㅠ (나만 그런건가.....)
나중에 찾아보니까 72년생, 한국 나이로는 41살인데 웃을 때 너무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같이 웃고 있었다는 허허허 ~_~
여자 주인공 페피 밀러역을 맡은 베레니스 베조(Berenice Bejo) 역시 생소하긴 마찬가지였지만, 무성영화에 딱 맞게 표정이나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작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고 정확하게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데 적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위 사진은 무성영화 스타인 조지 발렌타인과 그의 팬이었던 페피 밀러가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 여유넘치는 조지 발렌타인과 당돌하고 깜찍한 페피 밀러의 만남이 돋보인다. 아코, 귀여워라!!
영화의 줄거리는 무성영화인만큼 플롯이 복잡하지 않다. 이 영화의 배경인 1920년대에서 30년대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그 주류가 옮겨가는 시기인데, 누구나 예측 가능하듯이 무성영화 스타인 조지는 유성영화의 샛별로 떠오르는 페피에게 밀려 파산하고 버림받고, 폐인 생활까지 하게 되는데........
페피가 순수하게 조지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와서 보는 내내 마음이 짠하다.
아, 이 영화에서 중요한 배우 하나를 까먹을 뻔 했구나! 정말 완전 명연기를 선보인 어기!!
조지의 충견?으로 나오는데, 저~~~~엉말 연기 잘한다. 이 사진보다 백배는 더 귀엽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도 어기 데리고 같이 갔던 사진이 있었는데 사실 흑백으로 봤을 때 배우들이 워낙 매력적이라 컬러로 다시 보니까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는 사실 ㅋㅋㅋ
아무튼, 고전의 전철을 밟는 무성/흑백영화가 아니라 21세기에도 함께 웃으면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 미셀 하자나비시우스(이름도 어렵다 참)의 바람대로 정말 매력 넘치는 영화였다. 얼마전에는 장화신은 고양이를 4D로 관람했는데, 이런 시대에 이렇게 멋드러진 21세기형 무성/흑백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행복한 스크린의 시대에 태어난 걸 감사할 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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