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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빌리 머렐의 청혼(The proposals) 중에서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지고, 해질 대로 해진 도피의 무게가 내면에서 모두 자란 후에 떠난다.

영혼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둥글게 굽어진 한 쌍의 발톱과 목덜미에 둥글게 굽은 날개가 생기고, 이 모든 것들은 내면에서 모두 자란 후에 떠난다.

상실과 함께 인생은 시작된다.

선명하게 느껴지는 공기, 신뢰로 형성된 떨리는 별빛,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생긴 추락의 감정은 마음이 닫혔을 때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어려운 곳인지 기억하며 양팔 가득 새롭게 꽃을 피운다.

시원한 공기를 맞을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고서, 가슴은 공포로부터 강해지며 혼란스러우ㅝ졌으나 호수와도 같은 내 심장은 차츰 제자리를 찾아간다. 

바람이 더 거세게 불며 배경이었던 방은 점차 넓어지면서 무대로 변한다.



-- 사실 무슨 말인지 하나하나 더 곱씹어서 풀어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옮겨 본다.


출처는 "연인노트The Lovers's Dictionary" , 데이비드 리비선, 김자향 옮김

이 책 헤드 카피가 사실 너무 마음에 든다. 


'남자의 나라와 여자의 나라가 한 방에 들어 있다.' 


느낌이 좋다. 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