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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빌리 머렐의 청혼(The proposals) 중에서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지고, 해질 대로 해진 도피의 무게가 내면에서 모두 자란 후에 떠난다.영혼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둥글게 굽어진 한 쌍의 발톱과 목덜미에 둥글게 굽은 날개가 생기고, 이 모든 것들은 내면에서 모두 자란 후에 떠난다.상실과 함께 인생은 시작된다.선명하게 느껴지는 공기, 신뢰로 형성된 떨리는 별빛,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생긴 추락의 감정은 마음이 닫혔을 때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어려운 곳인지 기억하며 양팔 가득 새롭게 꽃을 피운다.시원한 공기를 맞을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고서, 가슴은 공포로부터 강해지며 혼란스러우ㅝ졌으나 호수와도 같은 내 심장은 차츰 제자리를 찾아간다. 바람이 더 거세게 불며 배경이었던 방은 점차 넓어지면서 무대로 변한다. -- 사실 무슨 말인지 하나하나 더 곱씹어서.. 더보기
2012년 3월 20일(화)의 단상: 정리정돈의 달인 요 근래 글을 쓰고 싶고, 사진도 올리고 싶고 했지만 2월 달에 어쩌다보니 오른손 엄지 손가락 인대가 끊어졌고 T_T .... 그러다보니 가열차게 작성하고 있던 스타벅스 데일리 다이어리도 어느 순간 중단... 그래, 역시 새해엔 작심 삼개월이 정석이란다! 다이어리는 원래 3월달까지만 빽빽한거야!!! ..라고 위로를 해보아도 왠지 이젠 내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것만 같은 스물 여섯인지라...흑. 아무튼 근래에 자꾸만 맴도는 생각이 있어서. 나는 정리 정돈 -즉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싹 다 분리수거해서 버리고, 자주 쓰는 것들만 손이 닿는 범위 내에 올려놓는 일련의 행위들- 에 썩 재주가 없다. 이거는 우리 엄마가 제일 잘 안다. 오늘 내가 눈을 뜰 때 제일 먼저 들었던 말도 아버지가 내 방문을 여.. 더보기
뭐라도 입밖으로 뱉어야 보배지: 20120213 중 고등학교 때까지 무지무지하게 착실한 학생이었던 나는 계획을 참 잘 세우는 학생이었다. 그 절정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되어 3학년 여름방학 때 달하였으니.. 내가 선택했던 당시 사탐 과목은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국사, 사회문화였는데 지리 전공자로서 안타깝게도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는 그 당시 문제집도 별로 없었고, EBS 기본 문제집외에는 3-4권 정도 뿐. 그래서 온갖 브랜드에서 나왔던 찌질한(정말 찌질한-오류도 많고, 오탈자도 많고 문제 자체도 찌질했던) 모의고사 8절 문제집을 엄청 사댔다. 보통 모의고사 문제집은 앞 부분에 챕터별로 정리가 되어 있었고, 뒤쪽에 모의고사가 많으면 약 15회분, 적으면 10회분 정도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걸 하루에 두 챕터씩 복습하고 풀고 복습하고 풀고를 반복해서 .. 더보기
화장품 스샷 정리 올해 들어 여기저기서 당첨되면서 화장품들을 좀 받은 것도 있고, 사 놓은 것도 있는데 화장품 관련 커뮤니티 등급 업을 위해서 ㅠ_ㅠ 잊지 말고 사진 백업을 해둔다. 간단한 소감도 함께. 먼저, 이건 올 설날을 맞이해서 질러주었던(정말 롯데 백화점 DM의 힘은 강력했다..) 설날 맞이 신상 루즈. 슈에무라 언리미티드라인 CR 310호. 일명 청초한 코랄색 :) 이거랑 설레는 코랄이었나..암튼 그거 두개를 놓고 계속 고민고민하다가 청초한 코랄색으로 결정! 하지만, 역시 루즈는 발라봐야 제 맛..이 아니고 제 컬러를 안다고 !! 이건 실제 눈에 보이는 색상과 거의 똑같이 나온 사진이다. 아래꺼는 손등 발색샷. 신기하게 오히려 연핑크나 형광 핑크 느낌이 좀 났는데, 손등 발색 중 가운데 있는 게 그나마 코랄에 .. 더보기
2012년 2월 2일의 단상 : 도전, 청춘 요즘 들어 청춘이라는 단어를 완전 여기저기서(솔직히 아무데서나 아무 표현이나 붙여서) 남발하는 통에 난 청춘이라는 단어, 이제 별로다. 그리고 나만큼이나 주위 사람들도 이제 '청춘'이라하면, 뭔가 고통스럽고 이겨내야 하는 젊은 그대 같은 느낌이라 별로라고 동의해주기도 하고. 뭐 어쨋든, 난 그래도 청춘이니까. 부정할 순 없지만... 각설하고 최근에야 친구들이 나의 미래를 걱정? 해주기 시작했다. 너도 이십대 중반인데, 그 작은(+ 돈도 별로 못 받으면서, 야근은 엄청 자주하고-이건 뭐 내 탓도 있겠지- 복지도 그냥 그럭저럭이지만 회사 분위기 하나는 끝내주게 부러운)회사에서 뭘 할 생각이냐, 거기서 경력 쌓는다고 한 들 스타트가 다른데 다른 사람들 언제 쫓아갈래, 아무리 능력이 팍팍 늘어도 거긴 너에게 너.. 더보기
ZARA 목도리 완성!! 헤헤,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쯤?부터 뜨기 시작했던(이래놓고 정말 시간이 없어서 거진 주말에나 좀 떠놓고 말았던...ㅠ_ㅠ) 목도리를 드디어 완성했다!!!!!올레!!!!! 사실 처음 뜨려고 한 건 모카 브라운 컬러에 샘플로 올라온 DIY 셋트 사진에 매료되어서였고, 합리적인 구매 동기를 구축하기 위해서 회사 동기에게 '너 남친 선물로 목도리 뜨는 건 어때?'라고 꼬신 뒤 함께 구매를 했었다....난 내 꺼 뜨려고 생각한 거 였지만 흠흠, 뭐, 같은 팀 이모 팀장님의 예언?대로 그 동기는 목도리완성에 대한 목적의식이 뚜렷했고, 난 스스로를 위한 돈 쓰는 잉여취미였기에 해가 지난 후에야 완성하게 된 것 같긴해..(-_) 여튼!! 모카 브라운 털실보다 뒤늦게 따로 구매한 와인 컬러를 졸지에 더 빨.. 더보기
1월 19일 오전 졸업한지 이제 반 년이 좀 지나가려고 하고 있고, 다시 되돌이켜 생각해 보면 후회되는 일들이 많다. 어떻게 후회없이 백프로 만족하면서 살겠냐만 요즘에 자꾸 드는 생각이 난 참 생각없이 돌진하는 무식한 타입이라는 거다.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살 수 없다는 거 알면서도 몸소 실천으로 옮기게 된 것도 얼마 안되었고, 눈 앞에 있는 두려움과 불안함이 싫어서 일단 뭐라고 계속 해보고 손에서 일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문제 상황을 모른 척 외면하다가 '그래, 이건 아니지'하고 자각한지도 얼마 안되었다. 졸업하기 전에는 남들처럼 토익준비하면서 일을 찾아야 한다는 그 현실적인 상황이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만 했지 내가 그렇게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래서 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