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한지 이제 반 년이 좀 지나가려고 하고 있고, 다시 되돌이켜 생각해 보면 후회되는 일들이 많다.
어떻게 후회없이 백프로 만족하면서 살겠냐만 요즘에 자꾸 드는 생각이 난 참 생각없이 돌진하는 무식한 타입이라는 거다.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살 수 없다는 거 알면서도 몸소 실천으로 옮기게 된 것도 얼마 안되었고, 눈 앞에 있는 두려움과 불안함이 싫어서 일단 뭐라고 계속 해보고 손에서 일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문제 상황을 모른 척 외면하다가 '그래, 이건 아니지'하고 자각한지도 얼마 안되었다.
졸업하기 전에는 남들처럼 토익준비하면서 일을 찾아야 한다는 그 현실적인 상황이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만 했지 내가 그렇게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래서 뭐 결국 토익점수 안보는 데 취직하긴 했지만.. 왜 이렇게 도피하기만 했나 싶기도 하고.
옆에서 조금은 더디고 답답하고 스트레스와 절망의 시간을 보냈더라도 찬찬히 단계단계를 밟아나가면서 진도랄까. 뭔가 인생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성장하는 것 같은 친구들의 모습을 보자면...참.. 나의 조급함과 성급함의 본능적인 부분들이 정말 나에게 플러스일까 혹은 독이었을까 고민하게 된다.
사람을 만나는 건 참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사회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그건 안된다. 물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자체가 모두 내 인생에 끌어안고 가고 싶은 만남으로 이어진다면 완전 웰컴이겠지. 근데 이도저도 아니고, 나는 혼자 계속 삐걱대는데 지표를 제시해 줄 사람이 없다고 믿으니까 사람들을 만나도 그저 부럽고 외롭기만 한거다. 이게 오히려 더 크게 팟팟- 날 성장하게 만들어줄까? 확신이 없다.
전공을 잘 살려서 취업을 하고, 그 취업을 한 곳에서 인정을 받고, 높은 분이 널 키워주겠다고 말을 하고, 그래서 그 말을 믿고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 공부쪽으로도 발을 넓혀보겠다는 포부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아 나는 나이를 헛으로 먹고 있나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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